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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송강호 “생소하고 파격적인 ‘거미집’ 韓 영화 나아가길”

봉준호부터 김지운, 박찬욱, 강제규까지. 송강호는 대한민국 대표 영화감독들이 먼저 찾는 배우다. 1990년대 데뷔해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30년 가까이 쌓은 신뢰 덕분이다.이런 의미에서 송강호는 한국 영화계와 함께 성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으로 스크린을 찾는다. ‘거미집’은 1970년대에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이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작품.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송강호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송강호는 ‘거미집’에서 처음으로 영화감독 김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송강호는 “그동안 못 봤던 형식의 영화일 것이다. 보다가 좀 생소하고 파격적인 면도 있을 것”이라며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맛을 느끼는 게 귀한 시대가 온 것 같다. 이젠 극장에 안 가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작품을 손쉽게 접하지 않나. ‘거미집’이 개봉하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송강호는 김지운 감독과 연이 깊다. 김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부터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에 이어 ‘거미집’에서 다섯 번째 호흡을 맞췄다. 업계 동료에서 든든한 친구가 된 두 사람이기에 ‘거미집’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김지운 감독과 함께하면 어떤 영화 여행을 떠날까 기대가 돼요.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설레는 마음도 큽니다. 특히 ‘거미집’을 촬영하면서 ‘조용한 가족’, ‘반칙왕’,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그때 현장에서 느꼈던 지점들을 많이 느꼈어요. 25년 전에 배우들끼리 앙상블을 맞춰가면서 열정적으로 촬영했던 그때 그 설렘과 열정, 에너지를 느꼈죠.” ‘거미집’은 지난 5월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상영 중 박수는 물론 종영 후 12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거미집’을 통해 8번째로 칸을 찾은 송강호는 예전보단 훨씬 마음이 편해졌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화면으로 긴장해 있는 수상자들 표정이 보이더라. 나도 그 마음을 겪어봤으니 ‘긴장되겠다’ 생각하면서 지켜봤다”고 말했다.이번 작품을 통해 감독의 고충을 느끼게 됐다는 송강호. 한때는 카메라 뒤에서 편히 앉아있는 직업이라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송강호는 “김열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기가 원하는 영화를 완성하겠다는 야망을 가진 사람이다. 이게 실패로 돌아가면 야망도 실패한다”면서 “그런 절박함에 휩싸인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감독은 쉬운 직업이 아니에요. 배우들만 고생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웃음) 누구도 책임지지 못하는 곳에서 창작해내는 것이 일개 배우가 감당할 몫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이게 감독의 세계라는 걸 간접적으로 느끼게 됐어요.” 1990년 연극 배우로 시작해 칸의 남자로 불리기까지. 송강호는 ‘괴물’, ‘박쥐’, ‘기생충’을 거쳐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섰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영화계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팬데믹이라는 게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어요. 다양한 콘텐츠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영화의 소중함도 얻어진다는 거죠.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특히 ‘거미집’을 찍으면서는 ‘그래, 이게 영화지’라는 생각을 늘 했어요. 관객과 극장에서 소통하고 같이 웃고 우는 그 공간과 메커니즘 자체가 그리웠어요.” 송강호가 ‘거미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영화의 발전’이다. 여기에 김지운 감독과 든든한 후배 배우들까지 함께했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송강호는 장영남, 오정세, 임수정, 전여빈, 정수정 등과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이 시기에 한국 영화가 관객들에게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흥행에 실패할지언정 이런 시도조차 없다면 틀에 박혀있는 영화만 계속 반복해서 볼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해서 작은 노력을 해왔어요. 한 발짝이라도 나아갈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습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22 05:55
영화

“색다르고 특별해” 송강호X김지운 감독이 자신한 ‘거미집’ 흥행 성공할까 [종합]

배우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이 올 추석 극장가를 찾아온다.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부터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을 함께 한 송강호와의 인연이 ‘거미집’까지 이어졌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거미집’을 통해 또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영화 ‘거미집’ 제작보고회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참석했다.‘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현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김지운 감독은 “김열(송강호) 감독이 어떤 영감을 받은 뒤 결말을 바꿔야 한다고 결심한다. 치정 멜로였다가 스릴러로 변하고, 또 재난극처럼 바뀌고 나중엔 호러물로 바뀐다”며 “흑백 필름의 질감이 주는 으스스함, 70년대 고전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영화 속 영화를 흑백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1970년대의 영화 촬영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미집’은 악조건 속에서 영화를 만들어가는 배우들과 스태프, 제작자와 감독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개성과 욕망을 그려냈다. 김지운 감독은 “중요했던 건 앙상블이었다. ‘코미디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는 거구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티키타카 대사가 난무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이어 “내가 아는 배우들 중 대사를 가지고 놀 줄 아는 배우를 섭외하려고 했다. 그러려면 딕션이 좋아야 한다. 티키타카에서 오는 독특하고 새로운 재미를 한 번 한국에서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소재와 독특한 재미,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다. 송강호는 극중 걸작을 만들고 싶은 연출자 김열 감독을 연기했다.송강호는 ‘거미집’에 대해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작품이다. 그런데 그 욕망을 유쾌하고 재밌게 풀어낸다”며 “충돌과 갈등 속에서 탄성이 나오는 지점들이 있다”고 소개했다.또 김열 캐릭터에 대해 “걸작을 만들고 싶은 예술가로서의 욕망, 재능 이런 것들이 뭉쳐져 있는 인물이다. 그걸 분출 못 해서 어쩔 줄 모른다.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거미집’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감독 역할에 도전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데뷔 이후 카메라 앞에만 있다가 뒤에 있으니 편하더라. 아주 재밌게 찍었다”며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도 VIP 시사회 오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너무 기대된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김지운 감독과 25년 정도 알고 지냈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갈증을 많이 풀어주신 분”이라며 “‘거미집’에서 김 감독의 초창기 작품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의 독보적인 감각과 창의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베테랑 배우 이민자 역의 임수정은 “‘거미집’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작품 속에서도 실제 직업인 배우를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큰 행운이었다. 훌륭한 배우들 덕분에 연기에 대한 고민 없이 즐겁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오정세는 극중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 역을 맡았다. 오정세는 “사랑이 지나치게 많아서 혼나야 하는 캐릭터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많이 혼나기도 한다”며 “나와 싱크로율은 한 10%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호세는 화려한 의상과 구레나룻으로 눈길을 끄는 캐릭터. 오정세는 “처음에 구레나룻을 붙였을 때 어색하고 불편했는데 언젠가부터 저게 없으면 옷을 안 입은 느낌이더라. 제가 봐도 잘 어울렸던 것 같다”며 웃었다.끝으로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에 대해 기대를 당부했다. 김 감독은 “색다르고 특별한 영화적 즐거움을 줄 것이다. 진짜 앙상블을 볼 수 있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와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거미집’은 오는 추석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9 12:29
영화

[줌인] 강동원·하정우·송강호·강하늘..추석 극장가 승자는? ‘가문의 영광’도

추석 극장 대진표가 하나 둘 공개되고 있다. 올여름 텐트폴 영화 네 편이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제외하고는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여름 시장에 대한 분석이 한창이기에, 올 추석 출사표를 던진 한국영화들에 기대가 쏠리는 상황. 추석 영화들이 한국영화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해 추석 극장가에선 ‘공조2: 인터내셔날’이 홀로 개봉했다. 그 결과 관객 698만명을 극장으로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올해에는 추석을 앞두고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하정우, 임시완 주연의 ‘1947 보스톤’,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개봉하며, 강하늘 정소민 주연 ‘30일’이 추석 연휴와 맞물린 개천절 연휴에 개봉할 예정이다. 거기에 ‘가문의 영광’ 리부트작인 ‘리부트:글로리 어게인’(가제)도 올 추석 개봉을 놓고 막바지 준비 중이다. 무려 다 섯 편의 작품이 맞붙게 되는 만큼 올 여름보다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작품이 추석 극장에서 승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강동원, 가짜 퇴마사로 변신배우 강동원이 ‘검은 사제들’에 이어 두 번째로 퇴마물에 도전한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을 비롯해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가 출연한다.강동원은 주인공 천박사 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김성식 감독은 강동원을 캐스팅한 이유로 “비현실적인 상황을 현실적으로 만들어 줄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강동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영화 ‘반도’, ‘마스터’, ‘검사외전’, ‘브로커’ 등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선보여온 강동원이 ‘천박사’에서는 어떤 연기 변신을 보여줄지 관전 포인트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통쾌한 액션부터 능청스러운 말투, 세밀한 감정선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강동원은 앞서 ‘전우치’에서 도사로 분해 코믹 액션을 선보인 바 있다. ‘천박사’에서도 유쾌한 강동원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하정우, 또 한 번의 감동 실화‘비공식작전’으로 먼저 관객을 만난 하정우는 ‘1947 보스톤’으로 추석까지 쉼 없이 달린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등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하정우는 극중 일제 강점기 마라톤 영웅 손기정으로 분해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릴 예정이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1897년 처음 열린 이후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에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1947 보스톤’에서는 광복 이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딛고 이 대회에 참가한 서윤복, 남승룡 등 선수들의 여정과 일화가 펼쳐진다.하정우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1947 보스톤’에 대해 “눈물 없이 볼 수 없다는 화제의 영화”라며 “2019년에 촬영을 시작해서 2020년 호주 멜버른에서 촬영이 끝났다. 홍보도 열심히 할테니 영화에 관심을 계속해서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송강호, 영화감독 되다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가 영화감독으로 변신한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이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전여빈 등 다양한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거미집’은 해외에서 선공개되며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진출해 상영 중 박수와 종영 후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현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송강호는 “지금까지 보아온 영화 시나리오가 아닌 것 같았다. 모든 게 신선해서 새로운 영화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거미집’은 송강호가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김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으로 시작된 인연은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까지 이어졌다. 그런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인연이 ‘거미집’에서 얼마나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크다. #강하늘, 정소민과 요절복통 로코 호흡강하늘, 정소민 주연의 ‘30일’은 추석 연휴와 맞물린 10월3일 개봉을 고려 중인 작품. 로맨스로 시작했지만 스릴러가 되어버린 결혼 생활의 끝을 딱 30일 앞두고 뜻밖의 사고로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린 노정열(강하늘)과 홍나라(정소민)의 이야기다. 영화 ‘스물’(2015)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연인으로 만난다. 검증된 케미로 극장가에 설렘과 웃음을 동시에 가져다 줄 전망이다.거기에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 등 중독될 수 밖에 없는 코미디를 연출했던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전혀 다른 색다른 웃음과 감동, 멜로 감정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 때 추석마다 극장을 찾아 흥행에 성공했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 리부트작인 ‘리부트:글로리 어게인’(가제)도 올 추석 영화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다. 외동딸과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일등 사윗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시리즈 흥행을 이끈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등을 비롯해 유라, 윤현민, 서효림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3 07:54
영화

‘봉준호 키드’ 유재선 감독, 데뷔작 ‘잠’으로 칸까지 간 이유 ③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거장 봉준호 감독이 영화 ‘잠’을 보고 이 같이 평했다. ‘잠’은 봉준호 감독의 제자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이다. 스승이자 세계적인 거장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유재선 감독의 데뷔작 ‘잠’이 오는 9월 6일 개봉한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잠’은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처음 베일을 벗었다. ‘잠’은 상영 후 기립박수를 받으며 국내외 매체,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비평가주간 집행위원장 에이가 카헨은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유 감독은 고군분투하는 젊은 커플이 아이를 낳기 전과 후에 대한 센세이셔널한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유재선 감독은 그 해 가장 촉망받는 신인 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오르며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칸영화제에 초청이 됐을 때 뛸 듯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긴장을 크게 느꼈어요. 막상 관객들이 보면 반응이 어떨까 두려움이 많았죠. 다행히 영화가 끝나고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엄청난 안도감을 느꼈어요.”유재선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서 연출팀으로 활동하며 실력을 키운 ‘봉준호 키드’ 중 한 명이다. 약 2년 동안 봉준호 감독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고, 영화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웠다. 봉준호 감독에게서 배운 디테일을 ‘잠’에 녹여냈고, 그 결과 데뷔작으로 칸에 진출할 수 있었다. ‘잠’은 수면 중 이상행동을 하는 남편 현수로부터 시작된다. 매일 밤, 현수는 잠이 들면 낯선 사람처럼 돌변해 예측불가한 행동들을 벌인다. 그로 인해 아내 수진은 불안과 공포로 잠에 들지 못하고, 믿었던 존재가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하면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 같은 현실적인 소재에 독특한 콘셉트는 관객들을 순식간에 몰입하게 한다.주목해야 할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다. 이번 작품에서 각각 수진과 현수를 연기한 정유미와 이선균의 연기 변신은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 이들은 다정한 신혼부부의 모습부터 밤이 되면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이는 모습까지, 이제껏 본 적 없는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유미는 작품 참여한 이유로 “한 번에 읽히는 간결하고 매력적인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굉장히 독특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한 카테고리 안에 묶기 힘든 독특함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선균의 출연은 봉준호 감독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잠’은 몽유병을 소재로 한다. 평화로울 것만 같은 신혼부부의 신혼집에 ‘몽유병’이라는 소재를 넣어 공포를 배가한다. 유재선 감독은 “수면 중에 운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해치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자극적인 소재가 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며 “이후 몽유병 환자에 대한 일상이 궁금해졌고, 배우자나 가족의 일상은 어떨까 하는 점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황영미 영화평론가는 ‘잠’에 대해 “신인 감독으로서 만듦새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황 평론가는 “일상의 공간이 주는 공포는 봉준호 감독도 갖고 있는 특성이다. ‘잠’도 일상이 공포로 변하는 부분을 잘 포착했고 관객들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상처를 확 건드린다. 특히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미신에 경도될 수 있는 심리를 잘 그려냈다”고 평가했다.‘잠’은 개봉 전부터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시작해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까지 연일 계속되는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은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잠’은 다음 달 6일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19 11:33
연예일반

김지운 감독X송강호 ‘거미집’, 추석 개봉 확정..관심↑[공식]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인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추석 개봉을 확정했다.10일 바른손이앤에이는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과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장르 마스터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와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이 호흡을 맞췄다. ‘거미집’은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당시 상영 중 박수와 12분간 이어진 기립박수 등 영화의 재미에 먼저 공감한 해외 관객들의 반응으로 기대감을 자극하기도 했다.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1970년대와 현대를 막론하고, 영화 현장에는 꼭 있는, 감독의 이름이 새겨진 디렉터스 체어에 앉은 ‘김감독’의 뒷모습이 담겼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감내해야 할 책임감과 무게에 덧붙여, 걸작을 향한 집념까지 ‘김감독’을 연기한 송강호의 뒷모습은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배우들의 호연과 앙상블, 스토리의 실체를 엿볼 수 있다.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을 꿈 속에서 흑백으로 보게 되는 ‘김감독’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번 티저 예고편은 걸작을 향한 욕망으로 딱 이틀의 재촬영을 하고 싶은 그가 맞부딪히는 현실의 악조건들로 예측불허 재미를 예고한다. 바뀐 시나리오의 내용도 모른 채 추가 촬영이 하루가 아닌 이틀이라는 것을 현장에 도착해 알고 당황하는 배우들의 모습. “문공부에서 알면 우리 다! 죽는 거예요”라는 말로 엿보는 검열 당국의 방해와 “걸작을 왜 만들어요? 그냥 하던 것 하세요”라는 제작자의 반대까지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는 70년대 영화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김감독’ 역 송강호와 급작스럽게 바쁜 일정을 쪼개 현장에 불려 온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주연 배우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과 박정수. 그리고 제작자와 그의 조카인 장영남과 전여빈 등 1970년대 영화 현장의 인물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들의 호연은 ‘거미집’의 전개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어떤 방해에도 기어코 “컷, 오케이”를 외치는 ‘김감독’과 바뀐 대본이 어떻든 베테랑 답게 열연을 펼치는 ‘민자’(임수정)와 ‘오여사’(박정수), 느닷없는 몸싸움을 펼치는 ‘미도’(전여빈)와 ‘유림’(정수정), 갑자기 현장에 뛰어드는 ‘호세’(오정세)까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인물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며 서로에게 최상의 파트너가 된 배우들의 앙상블은 영화 ‘거미집’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8.10 09:59
영화

휴 잭맨 ‘더 썬’ 특별한 촬영 비하인드 공개

영화 ‘더 썬’(The Son)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지난 19일 개봉한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신작 ‘더 썬’은 그 무엇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남자 피터(휴 잭맨)가 삶이 버거운 아들 니콜라스(젠 맥그라스)를 다시 만나며 펼쳐지는 가슴 먹먹한 이야기로,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10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작품이다. ‘더 썬’은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가족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로,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해 극찬을 받았던 ‘더 파더’에 이어, 우울증을 소재로 실제 경험을 다룬 듯 생생하면서 감동적인 스토리를 완성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더 파더’ 이후 ‘더 썬’으로 다시 만나게 된 벤 스미사드 촬영 감독과 플로리안 젤러 감독은 카메라 워크에 대한 접근 방식을 캐릭터가 지닌 감정의 연장선으로 생각했다. 플로리안 젤러 감독은 “벤과 함께 영화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일을 아주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캐릭터의 감정이 무너지고 있을 때 핸드헬드 카메라를 사용했고,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비극적인 장면에서는 프레임 밖에서 촬영해 잘 보이지 않게 했다”고 감정을 반영한 촬영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플로리안 젤러 감독은 이러한 시각적 언어를 통해 관객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해석할 수 있도록 하고, ‘주변 사람들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영화의 메시지에 대한 열쇠를 만들었다. 벤 스미사드 촬영 감독과 플로리안 젤러 감독은 자기 파괴의 주기적 특성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플로리안 젤러 감독은 “영화에는 세탁기처럼 많은 원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관객이 ‘왜 세탁기를 찍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길 바랐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세대 간의 순환을 깨는 것이 목적이다. 피터는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아들로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아버지가 되지 못했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매우 폭력적인 아버지를 뒀고, 통제력을 잃었을 때 그가 매우 권위적인 아버지가 된다는 것을 안다. 이 영화는 그 고통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라며 영화의 주제를 촬영을 통해 어떻게 표현했는지 이야기해 더욱 기대를 높인다.영화 ‘더 썬’은 절찬 상영 중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24 18:10
연예일반

정우성x김남길x김준한 ‘보호자’ 월드투어 영상 공개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 연출작 ‘보호자’ 월드투어 영상이 공개됐다.14일 영화사 테이크는 토론토국제영화제,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됐던 ‘보호자’의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정우성이 연출과 주연을 맡고, 김남길 김준한 등이 출연했다.‘보호자’는 국내 개봉 전 일찌감치 해외에서 주목받았다.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돼 상영 후 관객들의 환호는 물론, 현지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 세례를 받았다. 현지를 찾은 정우성과 김남길, 김준한 등은 영화 상영 후 해외 팬들이 사인 요청에 응하는 등 현지 관객들과 활발히 소통했다.또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 부문 오르비타 섹션에 공식 초청됐을 때는 정우성과 김준한이 현지를 찾았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관객들의 기립박수, 특히 김준한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관객의 모습은 ‘보호자’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정우성은 제42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초청은 물론, 영화제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어워드인 ‘할레쿨라니 커리어 공로상’을 수상해 그의 첫 연출작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킨다. 당시 정우성 감독은 “아티스트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을 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영화와 함께 한 지난 시간, 관객들과 함께하면서 행복했고, 앞으로 이 상이 뜻하는 것처럼, 한국 문화의 빛나는 순간을 대표할 만한 영화들을 만들고, 좋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해외에서 각광 받은 ‘보호자’는 8월15일 한국 관객과 만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7.14 09:53
영화

‘울버린’ 휴 잭맨, ‘더 썬’으로 인생 연기 예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어”

영화 ‘더 썬(The Son)’이 눈길을 사로잡는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아카데미 2관왕 ‘더 파더’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신작 ‘더 썬’은 그 무엇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남자 피터가 삶이 버거운 아들 니콜라스를 다시 만나며 펼쳐지는 가슴 먹먹한 이야기다.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10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더 파더’를 잇는 또 하나의 걸작이 탄생했음을 알렸다. ‘더 썬’은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가족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로,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해 극찬을 받았던 ‘더 파더’에 이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메인 포스터에는 ‘엑스맨’ 울버린 역으로 유명한 휴 잭맨, ‘결혼 이야기’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로라 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으로 이번 달 내한을 앞둔 바네사 커비, ‘더 파더’ 이후 다시 한번 플로리안 젤러 감독과 만난 대배우 안소니 홉킨스, 그리고 빛나는 신인 젠 맥그라스까지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특히 포스터 속에서 불안한 얼굴로 혼자 반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아들 니콜라스(젠 맥그라스)와 ‘무엇보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어’라는 아빠 피터(휴 잭맨)의 대사가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인다. ‘더 썬’으로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휴 잭맨은 아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은 아버지 피터로 분해 “필모그래피 중 최고의 연기”(FilmInk)라는 극찬을 받았다.‘더 썬’은 7월 19일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22 17:39
연예일반

‘픽사 최고의 작품’ 찬사 ‘엘리멘탈’ 칸영화제 호평 세례 이을까 [줌인]

픽사 탄생 이래 가장 뜨거운 로맨스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 현지를 뜨겁게 달궜던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곧 한국에 상륙한다.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엘리멘탈’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를 연출한 피터 손 감독과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영화 시사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앞서 칸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된 이후 뤼미에르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로부터 5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외신들 역시 ‘엘리멘탈’에 호평을 쏟아냈다. 넥스트 베스트 픽쳐는 “근래 뿐만 아니라 모든 픽사 작품들을 통틀어서도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을 내놨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훌륭한 픽사 작품으로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 외에도 “눈을 즐겁게 하는 독창적인 캐릭터와 놀라운 디즈니 픽사의 기술력”(더 랩),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한 영화”(라디오 타임즈) “영리하고 달콤한 재기발랄함으로 가득 차 있다”(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의 평이 이어졌다. 이날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엘리멘탈’은 시작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하고 독특한 캐릭터가 특장점이다. 앰버와 웨이드는 픽사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척추와 뼈대가 없는 캐릭터다. 때문에 형태는 물론 움직임을 구현하는 모든 과정이 특별했다.피터손 감독은 앞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엠버와 웨이드를 구현하는 과정에 대해 “불과 물을 캐릭터화하는 건 너무 어려운 작업이었다. 예산이 세 배나 늘었다. 모든 장면이 효과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엘리멘탈 시티로 이주해 사는 엠버 가족 이야기의 토대에는 이민자 2세인 피터 손 감독의 자전적 사연이 담겨 있다. 피터 손 감독은 부모대에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피터 손 감독의 양친은 감독이 ‘엘리멘탈’을 작업하는 기간에 세상을 떠났다.영화의 특별한 점은 픽사 애니메이션들 중 드물게 로맨스가 스토리의 중심부에 있다는 것. ‘월-E’(2008)와 ‘업’(2009)에 담겼던 픽사 표 로맨스를 즐겁게 봤던 관객이라면 ‘엘리멘탈’을 통해 큰 감동과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최근 전 세계 콘텐츠의 화두인 ‘다양성’과 ‘포용’의 메시지가 작품에 담겨 있다. 피터 손 감독은 “엘리멘탈 시티의 파이어타운은 이민자 구역이라 할 수 있다. 어릴 때 내가 미국 뉴욕에서 살면서 겪었던 경험들이 반영돼 있다. 외국인 혐오도 있고 차별도 있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서로를 이해하고 차이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그런 고민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최근 국내에도 이주자와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는 상황. 계속되는 인구 감소로 이민자 유입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이 때 ‘엘리멘탈’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그 어느 때보다 국내 관객들에게 묵직하게 다가갈 전망이다.‘엘리멘탈’은 다음 달 14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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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미 칸리포트] 외신들 엄지손가락 척..김지운·임수정 등이 밝힌 ‘거미집’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은 정부의 영화 검열이 심했던 70년대에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드러난 인간 욕망의 아이러니를 담은 영화다. 형식적으로는 주인공인 감독이 찍는 영화 속 영화의 내용과, 그 영화를 찍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영화의 자기 쓰기 과정을 탐구하는 독특한 구조로 돼 있다. 신연식 감독이 쓴 각본이 김지운 감독의 세밀한 미장센을 통해 매력적인 블랙코미디로 탄생됐다. 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선을 보인 이 영화에 대한 현지 반응은 너무도 열광적이었다. 지난 25일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거미집’을 본 관객들은 영화의 곳곳에 숨겨진 코믹 포인트에 웃음으로 반응을 보였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가수 장현이 부른 ‘나는 너를’이 흘러나오자 시작된 10여 분간의 기립박수와 김지운을 외치는 관객들의 박수와 호응은 식을 줄을 몰랐다. 한국 기자들과 한국 영화인들은 소리 높여 ‘나는 너를’을 함께 따라 불렀고, 관객들의 박수는 박자를 맞춰가며 끝가는 줄 모르는 듯 했다. 왜 칸국제영화제가 영화 축제인지를 보란 듯이 보여줬다. 필자가 만난 해외 평론가들과 기자들도 ‘거미집’에 대해 물어보면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호평 일색이었다. ‘거미집’의 주역들과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만났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은 영화에 대한 내외신 취재에 진지하게 답했다. 김지운 감독은 “감독이란 직업은 현장에서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판단을 빨리 내려야 하기에 시한폭탄을 켜놓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 대한 (감독의)첫 이미지가 있다. 배우들과 스태프가 참여하면 그 이미지가 구체화된다. (감독)자신의 비전을 영화에 담으려면, 감독이 실패든 성공이든 첫 이미지를 믿어야 한다. 그게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김지운 감독은 “영화 속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김기열 감독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틀만 다시 촬영하면 인생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악전고투 하는 모습에서 감독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모습을 환원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과분하게도 네 번 연속으로 (칸에)오게 됐다”면서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번 훌륭한 다른 감독과 다른 배우와 함께 왔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다른 배우들과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갔던 것 같다”며 동료들과 앙상블이 잘 됐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에서 베테랑 배우 역을 맡은 임수정은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이 데뷔작이어서 특별한 느낌으로 남아있었기에 다시 작품으로 만나기를 고대해 왔는데, 2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를 어떻게 잡고 연기했느냐”는 질문에 “감독님께서 배우로서 또다른 새로운 얼굴을 찾아주시기 때문에 ‘장화 홍련’과는 다른 모습이 나온 것 같다. 감독님이 임수정은 눈매가 선해 보이니까 질투와 분노의 강한 이미지를 위해 눈분장을 강하고 매섭게 하라고 하셨고, 그래서 강하게 보이도록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영화가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터라 극 중 발성과 현재 발성이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선, 임수정은 “김기영 감독님의 ‘하녀’ 같은 영화를 보면서 당시의 톤을 많이 참고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감독님이 신인 배우 역을 정수정이 맡으면 어떨까 말씀했을 때, ‘애비규환’에서 정수정이 너무 뛰어난 연기를 했기에 너무도 반가웠다”고 설명했다.전여빈은 그간 강렬한 연기를 많이 했는데, ‘거미집’도 그런 점에서 끌렸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작품을 선택할 때, 전여빈이 맡은 역할을 관객이 궁금해지느냐가 배우로서의 동력과 동기가 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극 중 역할의 주저하지 않는 선택을 모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 중 일본 유학파로 영화 제작사 재정 담당자를 연기한 전여빈은 “이 모험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 처음과 끝이 단계별로 정해져 있지 않고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면서 “그렇기에 이 소동극이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으며, 그중의 한 부분으로 나도 참여한다면 신나는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참여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칸에서 첫 선을 보여 격찬을 받은 ‘거미집’은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칸(프랑스)=황영미(칸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심사위원) 2023.05.3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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